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찔레 가시처럼 모진

찔레언니 차명주 2007. 6. 29. 12:51

 

 


꽃구름 2006 차명주

 

찔레 가시처럼 모진...

                            

                                  

 

나는 매일매일 강해져갔다.

먼지 폴폴거리는 읍내 신작로 곁

시궁창 물줄기따라 피어난 그 이유 하나였어.

 

시도때도 없이 짓궂던 낯선 손아귀,,

그들 피곤에 쩔은 삶 들이,

초췌하고 남루하기만한 그 삶들이

눈물을 핑계삼아 나를 훑어내는 아픔이란...

 

달콤하고 어여쁜 내 속살은

버스뒷꽁무니가 뿜어낸 날숨에 잠기고,

제갈길 못찾은 삼양 라면 봉지.. 

어쩌다 내 목에 걸린채 놀려대는 모습이란..

간혹,그 잘난 장미라도 곁에 있을라치면,,,,

나는 숨어버리고 싶었어.

 

낮의 피곤한 삶들이 잠시 비껴가는 밤

그제서야 어둠에 묻혀 행복한 내 가난한 육신

가난한집 막내딸 꽃버짐같은 내얼굴,,,

 

 아무도 내 몸을 보듬지 않았다

진한 가시로 무장한채 억세어져가는 내몸..

하얀 슬픔으로 피어나는 내 얼굴을

그 삶들이 알기나 할까..

 

 

글.그림,찔레언니 차명주

06 10 31

 

 

출처 : 평강공주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찔레언니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