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언니 차명주 2008. 8. 4. 17:18

꿈이었나?

마른벼락 소린가? 선풍기는 덜그럭거리고있고,바람맞은 배가 싸아하니 아픈데,

 커피는 식어서 향기도 사라졌고, 벌떡 일어나 애꿎은 선풍기만 냅다 차버렸다.

 그 다음 동작이 생각나지않아 그냥 걸레를 집어들고 나는 방을 닦는다.

소파아래 엉긴 머리카락이 나온다.

 괜히 내 맘 엉크러진것 들킨것같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옆 사무실 아가씨가 먼저 퇴근 한다며 인사를 한다.

 담배 한가치 달라해서 긴 한숨 토하듯 피웠다.

 지난 일년간 그녀가 가져간 담배가 몇보루는 족히 넘겠다.

이달 말이면 다른 직장 찾아 떠난다는데 이런 젠장 담배 한갑 제대로 회수 못하고,

그런데 그녀는 간다.

 화실 구석에 쌓인 빈 술병들 모든게 귀찮아졌다.저걸 언제 다 치울꺼나....

 전화가 울리고, 또 경로당 영감님이다.할멈 오데 아프냐고,왜 안오냐고.....

아닙니다.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전화 코드를 뽑아버리고,저 혼자 노래하던 음악도 꺼버리고 이런 조용한 시간을 왜 나는 정신 시끄럽게 푸념만 늘어놓는지.

 세찬 비라도 오든지,세상 떠내려가는 장마라도 제대로 후려치던지...

기상청은 매일 비 소식인데,하늘은 그저 마르기만하고...

 

마른 장마다. 그리고 나는 매일매일 권태롭다.

 

2004 7월 오늘이 며칠인고?

2004년 썼던 글이네요,,,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즐거운 권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