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게 좋아

음표처럼 걷는 남자

찔레언니 차명주 2008. 9. 16. 10:20

 

                    구름속의 산책 2006 차명주

 

 

그가 왜 걷는지 모르겠다.

우리와는 분명히 다른 걸음걸이...

그의 걸음사위엔  그의 닉네임 처럼 춤추는 고저장단이 있다..

무한 반복되는 음률따라  너울대는 춤사위같은,,

누구도 흉내 낼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걸음새.

 

하릴없는 추석날 밤,

그와 함께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선, 차례 지낸 먹거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짧은듯한,,그러나 긴 시간,,나 또한 그의 음률같은 걸음사위에 함께했던 도보..

자정이 지나고 심야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밤새 혼자 걸어가는 모습이 그림처럼 눈에 밟혔다.

 

그리고 다음날,또다시 함께 걸어보자고 나섰던 길.

음표같은 선율 가득 담고 걸어오는 그를 만나 함께 한 도보,

 

인도행의 함께걷는 아름다움은 시작과 끝이 따로 없지요,,,.

멀리서 걸어오는 너른바위님과 함께한 코스모스 길,

마지막 시간 북극곰님과 자비님께서 합류한,우리 네사람만으로도 풍성했던 한가위 보름달 같은 도보,,

그리고, 전날 밤에 다녀가신 전국방방곡곡님,,,

 

평소,휙휙 내닫는 큰 보폭의 북극곰님은 도보길 내내 결코 그를 앞서지 않으셨고,

느린 걸음이 오히려 서투른 너른바위님 조차  그의 걸음을 방해하지 않고 뒤에서 걸었다.

 

마지막 남은 5Km,,,,혼자 마무리 짓고 싶은 그 마음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구태여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단 말은 누구도 없었지만,마음만은 끝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자비님과 나란히 걸으면서 나눴던 대화 한가지만 올려볼까요~.

이제,,건강 생각하셔서 적당히..조금씩,,천천히,그리고 즐기시면서,,,

라솔라도레미님의 걸음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30000키로미터 도보,,축하드립니다~~

 

 


 



 ♬Karunesh/ Moon Tem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