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 삶의 소중한 밥그릇들~

찔레언니 차명주 2008. 10. 28. 11:26

  나는,,우동을 조와합미다,,아주 많이 조와합미다..           

십수년전,나의 외출은 한달에 딱 두번,,그외엔 대체로 집에서 책 깔고 누워 뭉기적 거리는 백수의 나날,,

그러다가 외출하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한숟갈 뜨는둥 마는둥,,

그리고 부산으로 나가서  조조 영화 한편 때리고 남포동 종각집에 가서 우동을 먹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광복문고에서 서너시간 책구경 하다가 오는게 유일한 외출이었던 시절,

 

그러던 어느날,,예의 그 종각집에서 내가 맛있게 먹은 우동그릇을 유심히 바라보던 낯선 눈빛들,,

내가 보기엔 무척이나 측은한 듯이 나를 보더란 말씀입죠,,흥~기분 나쁘구로,,,

 

그렇습니다..그때까진 몰랐는데,, 유독 나 혼자만이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하지만,,

면빨보다 국물이 더 좋은걸 어캅니까요?

내 앞에 주어진 그릇을 깨까시 비울지어다,..저의 삶의 모토요 철학입니다...

 

 

 

              고기3인분에 국수를 먹고난 후,,  

 

                    지난주 일요일 산행후 화실근처 국수집에서  

 

                                   우거지갈비탕을 깨까시 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