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畵,音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정호승

찔레언니 차명주 2009. 6. 5. 20:52

 

 

 

                                           해랑각  2007 차명주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정호승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사랑해서 미안하다..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담스런 존재였을까,,그런 생각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대여,

부디 마음 놓으시어요,,
그간 마음 아파한게 억울해서라도 굳세게,계속 염치없기로 작정했으니....

                                                                       
 2009.60.05 찔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