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여름을 보내며,,

찔레언니 차명주 2009. 8. 20. 13:34

 

여름 다 갔다.

간밤엔 이불도 없이,,그러니깐 노상 덮던 쇼올도 없이 가볍게 잠을 잤다.

가볍게 한병 비운 막걸리 탓인가 새벽 1시도 안되어 눈꺼풀이 잠기더라니,,

 

아침에 걸려온 전화에선 여름 막바지의 오르가즘이라고 객쩍은 소리를 하질않나,,

신나게 몸 한번 풀고나니 이 여름이 거뜬하다고 자랑질이다..에그그 남새스러버,,ㅉㅉ

 

올해는 몸살나는 더위도 없었다.아니 춥기만 했었다.

엊그젠 김대중 대통령의 추모 방송을 보기위해 밤이 늦도록 텔레비젼을 봤다.

초등학교 4학년 조카놈 승민이의 전화를 받고 서거 소식을 알았다..이 고모가 참 좋아라 하셨던 분이셨으니.

녀석은 서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텔레비전도, 신문도 없는 나에게 알려준것이다.기특한 녀석.

참 안타까운 별이 졌다..고행의 본보기 같았던 삶.

나는 그 분의 죽음을 아까워했다..

 

나의 정치 색깔이 어떤지 나도 잘 모른다.아니 나에게 정치 색깔 따윈 없다.

하지만 정치인 김대중을 좋아라 했었고,그에게 던질수 있는 나의 표가 하나 뿐 인것을 억울해 했었다.

강화도에서의 겨울,그분이 대통령이 되던 날,텔레비젼이 없던 나는 오직 인동초의 삶의 환희를 함께 느끼고자 했으나

그때만큼 텔레비젼의 부재를 아쉬워 한 적도 없었다.

 

이제 그분은 떠나셨다.그야말로 영욕의 삶을 사시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셨다.

원망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런 세상으로..

나는 그 분을 진심으로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