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畵,音
익는 술-이성부
찔레언니 차명주
2010. 4. 27. 18:05
술노래2-차명주 2009
익는 술
이 성부
착한 몸 하나로 너의
더운 허파에
가 닿을 수가 있었으면.
쓸데없는 욕심 걷어차버리고
더러운 마음도 발기발기 찢어놓고
너의 넉넉한 잠 속에 뛰어들어
내 죽음 파묻힐 수 있었으면.
죽어서 얻는 깨달음
남을 더욱 앞장서게 만드는 깨달음
익어가는 힘.
고요한 힘.
그냥 살거나 피흘리거나
너의 곁에서
오래오래 썩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