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장화
찔레언니 차명주
2010. 5. 6. 00:20
어때요~? 이쁘지 않나요?
아주 소싯적,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때였어요.
학교 수업중 잠시 사라져선 남포동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계산 해 보니 고3때 였네요.
한참 미술학원에서 석고상을 데생 하던 시절,,그때 본 영화 제목이 화녀..畵女
윤정희가 주연을 했던 나혜석의 일대기였습니다.
산길을 오르는 영화 속의 그녀는 편하고 폭 넓은 치마에 고무신을 신었습니다.
제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 오래전 기억이 제게 고무신을 사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마른 햇살이 가득했건만 하얀 장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 무작정 학교를 뛰쳐 나가 남포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영화관이,,국도극장이었습니다.(부영극장 같기도..동명극장은 절대아님)
영화관을 찾아가는 내내 마른날의 우산과 장화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던 기억..
한 순간,그 짧았던 자신감과 나에 대한 신념이 저를 보무도 당당하게 걷게 했던 그 기억..평생 못 잊습니다.
장화를 그리워 한 저는 언젠가 꼭 장화를 사야겠다고..
그리고 그 장화를 샀습니다.
내 인생에 갑작스런 비가 오는 날,,
나는 이 장화에 의지한 체 보무도 당당히 걸을것입니다.
이너넷에 장화를 치면.장화 가격비교가 뜨고,,
클릭하면 온통 레인부츠라는 단어가 뜹니다..거참,,
암튼 그래서 장화를 아니 레인부츠를 샀습니다..
그래서 어서 어서 장마 오기만 기다리는 중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