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1.22 월요일 . 노포 장날,

찔레언니 차명주 2010. 11. 22. 14:43

 

오늘은 알바 휴무,,

이른 새벽,목탕에 갔다..목탕 카운터 언니랑 이런저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던중,.

오늘 노포동 장날인데 마늘 사러 가야해요,,그랬더니 언니가 씨익 웃는다,,

언니,,저 살림꾼 다 되었지요? 그랬더니 맞단다..

 

낮 12시,,노포동 터미널 횡단보도 건너편의 춘연이,,서로 길을 마주하고 손을 흔들었다.

각자 조금씩 장을 보았고 선지국밥집에 들러 막걸리를 시켜서 한달만의 조우를 즐기다.

다시 나와서 파전집에 들러 막걸리 한병을 더 시켰다.

옆테이블 홀로 앉으신 할배의 팔꿈치가 춘연이랑 자꾸자꾸 부딪힌다.

"어르신..팔이 자꾸 제 친구하고 부딪치지요? 죄솧합니다.." 괜히 내가 미안해서 인사를 했더니,

"괜찮아요,,,막걸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그러신다..점잖으신 어른이다.

 

한순간 번잡했다가 썰물처럼 밀려나간 객장의 빈 터,,,햇살이 느긋하니 좋았다.

 

오후 두시,터미널에서 각자의 가방을 들어주고 화장실을 교대로 들락거렸다.

나는 버스를 탔고,춘연이는 지하철을 탔다.

헤어진지 딱 10분후,,서로의 목적지에 도착했노란 전화가 오갔고,,둘다 행복했노라고 말했다.

집에 도착한 춘연이의 단어 딱 하나뿐인 문자 메세지가 왔다.,,.  "풀빵"........

앗,,,추억의 풀빵,,,춘연이 가방에 들어있었는데,,,서로 화장실 다녀오느라 잊었는데,,쩝~

 

 

 

                                                 나의 고정모델 춘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