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언니 차명주 2011. 7. 4. 23:47

국민학교 동기 한태구 모친상 가다.

서울에서 내려와 엄마의 임종을 함께 했다니 친구 얼굴은 편안했다.

 

그전에 엄마 전화..

어딜 가는데?

예.어디 문상갑니다..

누가 돌아가셨기에?

예,,친구 집안일이라네요,,

차마 친구 모친상이란 말을 못했다..

이제 엄마도 그 연세 아닌가..괜히 모친상이라면 엄마 마음이 덜컥하거나 쓸쓸하실것도 같을거라는게 괜한 내 노파심인가??

되도록이면 주변인 문상 가는건 쉬이 조심스레 넘어가야하겠다..

 

서울에서,, 또 어디서 오는 친구들 기다려주느라 네시간을 상가집에서 죽쳤다.

새로 올 친구가 어색하지 않게 기다려주고,,또 기다려 주다가 괜히 술만 축냈다.

그런데,,국민학교 동기랑 태구 고딩 동기랑 어울렁 더울렁 즐거운 시간 보냈다.

아주 즐겁게 대화하고 웃고,,,한마디로 편하고 좋았던 상가집 분위기..

 

오쇼 라즈니쉬의 죽음은 그랬을거다.죽음이라는 축제로 서로 껴안고 토닥거리고,,

산자여서 누리는 기쁨도 아니고, 죽은이를 보내는 슬픔도 아니고,,그저 하나의 만남과 이별이 공존했던 시간,

모든게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진것 같은 분위기..

오늘 문상은 아주 즐거웠다..성숙한 분위기의 어울림..

나는 모처럼 만난 친구들이 반가웠다.

 

한태구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