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범어사 가는길

찔레언니 차명주 2011. 9. 1. 16:28

 

82년,대학 2학년때 범어사 야외스케치를 갔더랬다.

산을 휘둘러 가는 포장도로가 있었으나,한창 젊었던 우리는 가파른 숲길을 일부러 걸어서 올랐고,

스케치 마치고 내려오는길 초라했던 초가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사발,,그래서 야외""케치 아니었던가,,

오르막길 한참 바라보다 한 지점을 응시하고 그 나무를 그려 넣었던 기억 새삼스럽다.

그림은 추연근 교수님의 극찬을 받았더랬고,,

지금 봐도 겨우 스무살 나이에 너무 잘그렸다고 도취되는 이 뻐근한 행복감 ㅋ,, ㅡ,.ㅡ;;

대학 2학년때 처음 유화를 했었고,,내 세번째 그림이다.첫 그림 정물화 두개는 친구가 가져갔다.

 

요즘,매일 아침 산을 오르면서 30년전 그때 그 나무가 그대로 있음에 벅차오르는 기쁨을 조용히 만끽한다.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숲길로 들어가 걷는데 변함없는 30년전 그때 그 길 ..

그런데 나는 그때와 달리 숨이 많이도 가쁘다.

 

동화풍의 풍경,,

 

 산이 너무 둥글다고 지적받고 고쳤더랬는데 둥근산 그대로 둘걸 그랬다..

 

저 푸르고 큰 나무는 세월도 잊은채...

 

 

우뚝선 바로 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