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그리고 공황..
이른 새벽, 전철 첫차를 탔다.추워서 얄궂은 오리털 잠바에 커다란 분홍 머플러로 목을 둘둘 말았다.
9년지기 묵은지 친구를 공항에서 이별하고 신문 가판대를 찾아 노포동까지 가서 환승을 했다.
내 기사와 그림이 실린 국제신문을 샀고,화실에 와서 잠을 잤는데..짬짬이 문자메세지에 잠이 깼다.
내 기사 나온 이야기의 문자메세지..척 보는순간 내 그림임을 알았단다.~
오후 늦게 그 얄궂은 잠바 걸치고 비오는 대청동 카톨릭센터 갤러리에 가서 친구들을 만났고,
졸음을 이기려고 커피를 네잔 연달아 마셨다.
부산일보 기자가 취재를 왔다.리플랫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화면의 내 그림에 감동하더라,,
하지만 신문에 나올지는 미지수..내일 그림 파일을 보내면 이틀후에 나오는데 그럼 바로 전시장 클로즈다.
그래서 기자는 아쉬워 하더라.최소한 2주는 전시 해야한다는 이론..맞는 말씀.
취재 중간중간 급한 메세지를 폰으로 보내던데 부산일보 노조 관련이란다..
신문사는 긴장연속의 순간이더라..오죽하면 신문이 하루 정지 되었겠나..
그건 그렇고..
내 글이 직설적이고 적나라하다니..게다가 정곡을 찌르는 쾌감도 있다니..
단순히 누군가의 웃음을 유발하는 시시껄렁함이 아니었다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니 이런 훌륭한 내 블러그를 긴 시간 잠 재울 이유가 뭐 있나..
어제는 유가인님이 오셔서 내 글속의 유머가 참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청엽님과 석인님..블러그 이야기에 잠시 환하게 웃음 꽃피는 술자리를 가졌다.
쌤예~~블러그는 내 소통이고 통쾌함이니 저는 예전대로 놀아야겠어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숨 막히는 세상,나도 소통이 필요하다.아..솔직히 이건 핑계거리고 부끄런 작심삼일이다.
아침부터 종일 굶었다가 석인님의 근사한 술자리,,빈속에 참 많이도 마셨다.
깐풍기와 탕슉,짬뽕국물,, 정신없이 먹었고 허기진 속을 들키고 말았다.
그래선가 3년만에 뵙는 노마님과 서면 포차에서의 2차는 순간 순간 잠이 들어서 괴로웠다.
배부른 혼곤함과 긴장이 동시에 나를 화들짝 잠시 잠에서 깨게 했으니 식은땀도 나더라.
노래방 가기전 몰래 빠져 나왔지만 내 육신이 건강했다면 탬버린 신이 들려 자알 놀았을거이다.
허벅지에 시퍼르둥둥한 멍자욱 내가면서 탬버린 싫컷 두들겼을거이다..하지만 나도 이제 늙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공황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