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출근길 소묘
남산동 화실에서 전철을 타면 35분후에 중앙동역에 도착한다.
지하 상가를 한참 걷노라면 조촐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중앙동역은 노털들의 놀이터,,남포동과는 사뭇 다르다.
십전대보탕류의 풍경인데 십중팔구 할배들만 서성이고 그 흔한 캐롤송도 없다.
싼티를 그대로 드러낸 싸구려 물건들이 가판대에 널려있고,온갖 잡동사니들이 어수선하게 정돈된채 팔려 갈 주인을 기다린다.
가난이 엿보이는 지하상가다.
어느 가게,종일 노래하는 커다란 화면속의 뽕짝 카수 언니..
그런데 백댄서는 노란 머리의 서양여자인데 약간 트로트풍의 춤을 춘다.
할배 두엇이 출렁이는 백댄서 젖가슴에 눈이 머물러 있다...
허리하학적 상상력에 머물러 계신거 내 다 안단 말씀이야~저 슬픈 눈빛이라니..
아..옛날이여~~
9번 출구를 뒤뚱대며 기어 올라오면 중앙동 거리,
조카놈 가게를 지나고 옛날 미문화원 앞길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카톨릭 센터로 헐레벌떡 입장하는데
(요렇게 잠시나마 뛰어줘야 내가 부지런히 달려온줄 알테니까,,맨날 지각했거덩~ㅎ)
갤러리엔 큐레이터 배문경씨가 기다리고 있다..그런데 오늘은 정면 팀장님이 노트북으로 세종대왕 드라마를 본다.
나중에 들르신 실장님께 업무태만 팀장이라고 일러 바쳤더니, 그럼 어쩌라고요?,,,반문 하신다.
내참..손발이 맞아야 꼬실러 바치는 재미도 있지..쩝~
그리고 나를 기다리던 횅재..횡재? 어느게 맞는거지? 한번도 돈벼락 맞은적이 없다보니..ㅠㅠ
실장님께서 작품 운반비를 봉투에 넣어 주시는데 이 왠 하느님예수마리아님의 축복인가..
앞으로도 게속 제게 물질적 축복을 내려 주십사,,아멘 아멘 아멘...
오후 퇴근길..중앙동 겨울 거리는 추억같다.
남포동을 향한 거리엔 루미나리에 불빛 찬란한 크리스마스가 미리 와 있고,
젊은날 내 청춘의 나와바리였던 이 길을 어제도 황희랑 걸으면서 행복해 했다.
이 거리도 오늘이면 끝~
그래도 새해엔 여전히 친구들과 이 동네에서 만남을 약속 할 것이고 바리케이트 친 대열로 함께 걸을것이다
여기는 카톨릭센터 대청갤러리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