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페이스북의 위력

찔레언니 차명주 2013. 6. 18. 20:44

 

내 평생에 참 귀한 인연을 많이 만들고 살았다.

그 이야기 하나.

강화도 시절.저녁 해질 무렵이면 읍내로 어슬렁  기어나가

읍내 라이브 카페에서 맥주 한조끼 걸치고 들어오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 11월인가..아마 좀 추웠던 시절인가 기억된다.

마을 버스는 끊긴듯하여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지나가던 무쏘 종류의 차가 유턴하더니 내 앞으로 섰다.

운전석의 남자가 편안한 모습이어서 별 두려움 없이 차를 탔는데,차 시트 위에 책을 보고는

역사를 전공 하셨군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렇다고 하시더라,,

내 살던 집이 지하 엄청 깊은곳의 약수라고 말씀 드렸고,우물엔 가재가 산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읍내에서 헤어지면서 언젠가 약숫물 길러 오시겠다고..

그리고 얼마후 사모님과 아이를 데리고 물 길러 오셨는데

사모님도 화가셨고 내 그림에 관심을 가지셨던 기억이 살풋 떠오른다.

그 남자분이 내게 선물로 주신 책이 있는데,,직접 저술하신 책이었다.

저자 싸인과 함께 내 삶의 영광으로 알고 있던차에 교육방송에서 간간히 그분을 뵈었던 적이 있어 무척 기뻤다.

그리고 어제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았는데,,왠지 익숙한 이름으로 기억이 되어 검색을 해 보니 역시 그분이시다.

놀랍고 반가운 마음에 강화도의 기억을 메세지로 드렸더니 그분께서도 얼마나 놀라우신가 소름이 다 돋으신단다.

나또한 소름 돋는 와중에 메세지를 드렸으니 그 놀라움이 서로 굉장했다.

단지 내 그림이 좋아서 더 많이 보고 싶다고 페친 신청을 하셨다는데 이것도 페이스북의 기적이 아닐까..

내 서가에 그분의 책을 찾아 사진을 찍고 이 글을 올린다.재미있게 대여섯번 이상은 읽었을거이다.

홍순민 교수님 정말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