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전시회 소회
찔레언니 차명주
2017. 9. 2. 21:12
전시회 소회
가위눌림.
전시회 프리뷰를 앞 둔 날 밤에 가위에 눌리다.
얼마나 고함을 쳤던가 온 가족이 다 깼다. 새벽 두시였다.
그림 디스플레이는 황의록교수님께서 전부 해주셨는데 커피에 점심삼아 가져온 떡이나 먹으면서 제발 가만 앉아 있으라고 하시며 나의 수선스러움을 토닥거리셨다.
이제 생각해보니 스물 넉 점의 많은 그림이라 무척 곤혹스러우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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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엔 많은분들께서 와주셨고 양산 동네친구들도 함께 축하해주러 와선 1.2차 식사비용을 계산하고 새벽열차를 타고 갔다. 살면서 인연의 희안함에 가끔 놀라는 일이 있는데 양산친구들 역시 그런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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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중 그림이 팔리면 나는 황의록교수님의 노심초사를 위해 환호했고
교수님께서는 나의 내일을 걱정하시며 더욱 크게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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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다녀가시고 앞으로 더욱 잘 할거라는 축원도 받으며 전시회는 끝났다.
언젠가 엉뚱한데 정신 팔던 내게 화가로 돌아오라던 분이 남긴 안타까운 댓글의 아픈 느낌이 아직도 내게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는 지금 나는 이제 진짜 화가가 된 듯 하다.
갤러리쿱 작가들 명예에 누가 되지 않았기를,
또 황의록교수님의 마음 깊은 성원에 누가 되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전시회에 함께 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