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타짜다~!!

찔레언니 차명주 2017. 12. 28. 21:44

나는 타짜다~!

대학시절 일명 야외술케치 여행을 가거나 우르르여행중 민박에 들라치면 적당히 술을 먹다가 다들 모여앉아 고스톱을 쳤다. 그런데 고스톱을 전혀 모르는 나는 그저 구경을 하거나 개평 뜯어 사 온 알콜음료나 즐겼다.

하루는 친구집에 갔다가 친구가 오빠, 언니와 함께 고스톱을 치는데 형제자매간에 이렇게 즐거울수도 있구나 싶어서 마구 부러운적도 있었는데..그러던 어느날 역시나 스케치 여행 민박집에서 나도 곁눈질로나마 고스톱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줄 모르는꼴이 나버렸으니...동기들이 고스톱 치다 지쳐 하나둘 지쳐 잠들때를 틈타 밤새 48페이지를 넘기고 또 넘겼는데,,패를 둘로 나눠 내가 한패를 가지고 아무도 없는 건너편 방석에 한패를 얹어두고 셀프 고스톱을 쳤던기라~

건너편 방석위의 패는 엎어두고 하나씩 순서대로 가져와 군용 담요위에 던졌는데 우연히도 내가 삼광에 쓰리고 까지 해버린거다,

혼자 숫자 세가면서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을 보고 왕언니였던 효금이 언니는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제발 맘속으로 셈하라는 거였다..

혼자 중얼거리며 히죽거리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기더란다.

그날밤 혼자 화투짝을 담요에 앗쌀하게 내리꽂는 연습까지 했으나 말짱 꽝~!

친구들은 화투패가 담요에 착착 들러 붙게스리 잘도 때려치더라마는 난 절대로 안되더라.

그러다가 30대가 되어 어느분 서실에 놀러가서 고스톱 점심내기를 하다가 소 뒷걸음에 쥐잡히듯이 그만 내가 싹쓰리 해버리는 결과가 나오고 나의 타짜 기미를 일찌감치 눈치챈 선생님께서 도리짓고땡까지 배워주시더라~

이후 이것이 나의 커다란 취미생활이 되어 일상이 지루하지가 않았는데

이유인즉슨,,,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정체가 심하거나 빨간 신호에 걸리면 창 밖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서 나혼자 희희낙락 했으니...

127,668,442,136,145,334,118.550 190..까리칠..쭉쭉팔..새새이,아삼육,심심새 삥삥팔 꼬꼬장,, 일구장............

암튼 나혼자 창밖 승용차 번호가 나란히 삼세번 해서 똑 떨어지면 오늘 일진이 좋을거라고 자가당착 행복을 억지로 만들어내곤 했으니..

.


       


오늘은 음악과 함께 미래의 국보급 화투패 두짝도 올립니다. 거의 오페라급의 입체적 게시물을 올리려고 옆집 와이파이 열릴때를 기다리느라 심히 애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