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가우디ㅡ7.25
찔레언니 차명주
2019. 7. 30. 18:23
오늘 일정은 버스 대절로 단체 관람이다.
구엘 공원.가우디 성가족 성당.프레시넷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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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라는 천재 악동의 거대 조형물을 단체 관람하다.
그가 위대한지는 모르겠지만 성당 내부에서 조차 종교적 경건함이나 품위는 안보이고 내게는 관람객들로 지배당한 거대 건축물일 뿐.
아름다움을 가장한 기분나쁜 거대한 꿈 같은 기분. (순전히 개인적인 내 느낌임)
일행들의 사진을 보면 그때서야 아름다움이 보인다.
기도실이 따로 있다해서 카톨릭 신자라 말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웬일이람.
눈물만큼 어리석은 낭비가 없다고 생각한 내가 성호를 긋고 앉자마자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흐르고 콧물 범벅이 되도록 주체 할 수 없는 눈물 낭비를 한거다. 지난 몇 개월 전의 일들과 나의 몽니부림이 떠오르고 도피하고 싶은 모든 상황들이 회한처럼 밀려와 오만 쌍판을 다 찌푸리고 울었네.
개신교도의 통성기도가 이런걸까.
커다란 카타르시스였다.
스페인 사람이 운영하는 조금 야박한듯한 점심을 하고 바르셀로나 근교의 프레시넷 와이너리에 가다. 멀리 몬세라토가 보였는데 괜찮은 경험이었으나 체험비용 50유로에 와인은 한잔 뿐.
지금 숙소로 돌아와 게시물을 올린다.
한숨 자고나서 저녁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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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구엘공원에서의 연주.
가우디 성모자 성당 '수난의 문'의 한글 문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