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찔레언니 차명주 2024. 12. 30. 15:42


그녀가 왔다.

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ㅡ 진민 ㅡ

나는 아직 이 책을 펼쳐 보지 않았다. 막 도착한 책.
그렇지만 그녀의 글이 얼마나 고급지고 대단한 필력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 그녀의 필력 때문에 책을 산 건 아니다.
그녀의 심성을 알기 때문이고 이 책 속의 글이 얼마나 진실한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 번을 만났는데 부산 광안리에서, 그리고 서울에서는 내 전시에 함께  호텔에 투숙하면서 밤새도록 긴 얘기를 나누었는데 사람에게 위로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데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의 언어였기에 나는 친정 언니 같은 위로를 느꼈다. 나는 그녀의 나이를 모르지만 나보다 한참 어린 건 안다. 내가 부끄럽도록 진정으로 그녀가 내 언니 다운것을.

그녀의 담벼락 글들을 읽을 때마다 젊은 사람이 어쩜 이리 노회하고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글을 쓰는지 늘 찬탄을 하면서 읽었다. 아까버라, 이 좋은 글을 묶어 책 낼 생각을 왜 안 하는지. 이미 스무 해 전, 현대수필로 등단한 이력이 있는데 말이다.

그런 그녀가 생의 촛불이 흔들리는 지금에서야  책을 낸다니 안타깝고도 한 편은 다행이다. 내 마음은 너무 아파서 책을 열기 전에 잠시 품에 안고 있으련다.

우리 진민 님,
당신의 촛불이 오래오래 타오르기를 기도하며 기다란 심지 이어 붙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환한 미소가 참 아름다운 당신에게~

이 음악은 생의 가장 원숙한 때, 슬픔과 고통을 그저 고요히 관조하는 노년의 프레슬러 전부를 보여주는 연주이다. 그녀의 글처럼. https://youtu.be/WVwOICHfZZE?si=DaoyemfaNSfqX1U1

#나는내가어려워넌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