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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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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에 이스탄불 #피에르 언덕#블루 모스크#성소피아 성당보스포러스#해협 유람선(전세선)#그랜드바자르 (이스탄불 재래시장)모든 사진은 인솔자님과 김한겸 교수님 사진을 빌려서 2026. 6. 18.
완벽주의자의 식사 비행기가 이륙하고 한 시간 후에 식사가 나왔다. 자정이 넘은 시간 무함마라 소스를 곁들인 스파게티, 음료는 레드와인으로 했는데, 왼쪽 송승호 화백이 일부러 와인을 주문해서 내 잔에 가득 채워주었다. 내 룸메 이윤정작가님은 두 번이나 자릴 비워가면서 종이컵에 와인을 받아왔고 내게 한모금씩 선사하는 은혜를 베푸사 야간비행 수면시간은 아주 푹 제대로 잘 것 같았다만..나는 호텔에서 퇴실할 땐 처음과 똑같이 해놓고 나와야 마음이 편하다.침대 이불도, 시트도 베개도 아주 반듯해야 하고 욕실 수건은 한 군데 반듯하게 각을 맞춰 모두 모아둔다. 성격나온다.(내 방 꼬라지와는 또 전혀 다름을 밝힙니다.)그래셔~매번 기내식을 먹고나면 어떻게 해야 깔끔한 식판 처리를 도울까 생각하다가 요래조래 뚜껑 제대로 찾아 덮고, 샐.. 2026. 6. 18.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ㅡ영담스님 영담스님께서 보내주신 책 속에 도통 머리 어지러운 선문답만 가득할까 봐 미리 걱정했는데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아이고 이뻐라~이 정겨움을 어쩔 것인가.책 속엔 그리움 가득한 마음을 풀어내신 50분의 부처님 도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들어있다.이웃 섶마리할매 대천리 할배들의 추억이 담긴 그림과 간결한 이야기는 그저 무덤덤하니 표정 없을 노인들의 가슴에 묻힌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조촐하고 담백한 삶의 한 시절 풍경들이 서툰 그림으로 녹아있는데,85세 허연희 할머니의 비록 한쪽짜리 이야기는 새 집 장만하시고 행복 넘치는 아름다운 시와도 같았지만 나는 포복절도할 웃음으로 내 두뇌가 개운하게 정화되어버렸다.영담스님은 예의 그 넉넉하신 마음으로 다 품어주시고 또 책으로 엮어내셨다.우리의 엄마 아.. 2026. 5. 22.
남미여행전 페루는 아름다웠다. 첫날은 쿠스코 광장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여행객이 되어 골목길 상가를 천천히 둘러보기도 하고 동료작가 몇 이서 카페에 들러 커피도 마셨다. 사원 맨 위쪽 계단에 서면 반대편 저기 멀리 언덕배기에 쿠바인들의 초라한 마을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어쩌면 거대한 사원보다 성스럽고도 평화로움이 그곳에 있었다.이틀 후 다시 쿠스코에 도착했을 때 밤이 막 시작 되었는데 광장의 푸른 밤이 아름다웠다.브라질에서 출국 할 때 공항직원이 어디가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을때 재깍 페루 쿠스코라고 대답했다가 뭔지 모를 절망감을 눈치채고 이과수 폭포도 굉장했다고 대답하니 그때서야 환하게 웃었다.광장의 사람들 절반이 원주민 보따리상 들이다.몸집 풍성한 여인이 수공예품들을 사달라고 내밀었는데 내 룸메이트가 남은.. 2026. 4. 1.
그리운 지리산 지리산 산병이 났을때..잠시 살았던 집입니다..(96년 2월부터,,97년 3월까지)사진 하단 맨오른쪽 남자,,내 동생 힐라리오가 놀러온날 이군요,,, 이사와서 제일먼저 창문,방문 도배부터 했지요,,자고로 집하고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고,,동생이 찾아온 날(엄마가 싸주신 김치보따리..찢어논 북어랑 반찬들고서)창문 열고 한 컷 기념촬영,,때는 4월이라도 해발 900m 고지라서 봄이 늦게오지요,,앙상한 나뭇가지들...ㅣ 가끔 내 마당에 들어선채 헛기침 쿨렁대던 이정석 훈장님 모시고 백비탕 한잔,,,, 십년전,,딱 일년만 살아보자고 찾아간 지리산입니다..달세 15만원에 계약했지요,그리곤,딱 일년만 살고 지리산을 떠났지요,,,더 먼곳 강화도로..아랫집 희재할매네 김도령이 고로쇠 물따러 대전서 내려오면,,함께 산에.. 2026. 3. 24.
3•1절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중인데 엄마 전화다."태극기 게양해야 한다"......치매 엄마의 국가 사랑인지 완벽주의자의 태도인지 아무튼 집에 가서 바로 게양하겠노라고 했다.3•1절, 8•15광복절, 한글날 개천절.....엄마의 애국심?은 그런날 학씰하게 빛을 발휘한다.3•1절,... 그 날이 그 날이지, 뭐 그런 생각으로 평생을 살다가 해외에 나가면 마음이 달라진다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딱 한 번 있다.프랑스에 살 때 그 날 아침 이야기다.나도 할머니도 코 끝이 시큰해졌으니까.할머니는 내가 다니던 파리한글학교 초대 교장선생님이셨다.*2014년 3•1절 날에 쓴 글.오늘 제가 머무는 집 76세의 할머니께 3.1절 기념노래를 차분히 , 그리고 엄숙한 마음으로 불러드렸습니다.고음에서 좀 목이 메었지만 ㅋㅋ 그런데.. 2026. 3. 2.
김숙자 도살풀이 2017년 페북에 쓴 글.김숙자 도살풀이.그녀의 춤은 속눈썹 길게 붙이고 화장 고운 달덩이 같은 미인이 추는 몸짓과는 사뭇 다르다.당시 결코 젊지 않았던 그녀의 춤은 뻣뻣한 광목옷 허리 질끈 묶은 체 더덩실 춤추는,거친 마디마디가 온통 녹작지근 피곤함으로 꿈틀대는..그런 노인의 춤쯤으로 봐야 한다.허공을 휘가르는 한삼자락에는 밭일 일구던 흙손으로 아서라 하며 허공을 휘젓는 듯 무심함 같은 처연함이 있다.한을 덜컥 풀었다가 다시 꽁꽁 처맸다가 한삼자락 무심히 터억 던져버리는 그녀의 표정은 슬픔이 없고 차라리 근엄하다.몇 달 전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살풀이 춤을 보게 되었는데 그 몸짓을 보는 순간 내 가슴이 조용히 내려앉더라.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도살풀이..그것도 김숙자의 몸짓 그대로가 아니.. 2026. 1. 19.
2025 겨울 코 끝과 뺨이 알싸한 겨울 공기를 느끼고 싶어 괜히 분리수거하러 나갔다. 밤 열 시.그리고 집 나온 김에 막걸리를 사왔다.엊그저께 사 온 양장피 안주가 남아서다.대학시절 엄마가 만든 양장피를 학교에 잔뜩 들고 갔는데 덕흠씨가 겨자때문에 코 끝 킁킁거리며 먹었던 생각이 난다. 엄마의 요리 솜씨는 지금도 그립다.김장을 하면 배추 60 포기에 하루 전날 밤새 쇠고기를 몇 관 씩이나 아주 푹 고아서 식혀 놓았다.이북식으로 젓갈은 새우젓을 쓰는데 장독에 양념 버무린 배추 포기를 차곡차곡 쌓아 놓고 마지막에 밤새 식혀둔 소고기 육수를 철철 붓는다. 장독 입구까지.봄이 되어도 신김치는 아주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났다. 남녘 김치처럼 군내 나는 김치가 아니었다.추운 겨울밤 그 차갑고 붉은 장독 속의 육수를 한 냄비 내어.. 2025. 12. 26.
겨울 채비 여름 내내 신었던 흰 고무신을 씻고 겨울 털고무신을 꺼내 놓았다.지난주엔 가을 옷들 몇 개를 꺼내놨으나 어째 가을 없이 겨울로 접어들어버렸네.헬스장 라커룸 현관에 흰 고무신이 있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미향 씨가 말했다.아, 그 언니가 왔구나... 그러면서도 새침데기처럼 내게 아는 체를 안 해왔다. 일 년이 지나고 나서야 눈인사 좀 하다가 이젠 왕수다쟁이 비슷한 그녀인데 우리 헬스장 최고 몸짱이다. 보통 40킬로 이상 무게를 달고 한다.가끔 내가 하는 근력 운동을 봐주는데 각도와 자세를 도움받고서야 덕분에 힘들지 않게 되었다.오늘은 러닝머신을 하며 그녀가 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계속 달렸다. 10분짜리 러닝머신이 40분이 되었고 오늘이 토요일이라 남편하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괜히 운동이 심드렁해져 나도.. 2025.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