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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詩,畵,音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8. 1. 29.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아마 그 남자가 구름이었겠지?2005차명주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病身)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 

 

 


John Field Nocturnes 전곡 - Miceal O'Rourke,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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