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의 겨울나목
생략,,,,,,,,,,
부석사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내몸을 때리는 알싸한 칼바람에,
오랜만에 제대로된 겨울을 맛보았습니다.
어쩌면 부석사 바싹마른 흙길조차 스산함이 어찌나 크게도 묻어나던지 참말로 으스스 춥기만 했습지요..
책에서만 보았던 부석사 무량수전앞에서 조망해본 먼산들,,
무량수전은,마치 살아서 육탈해버린듯한 느낌의 절이던데요.
마치 똑같이 육탈한채 살아 숨쉬는 고승의,고요한 호흡이 침묵처럼 감도는..
가식없는 무량수전의 몸체와,역시나 가식없는 측면의 벽..
아무런 탱화도 없이 그저 차갑게 푸른 색감의 네모난 벽 세칸,,,
요란한 그림이 있을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었건만
역시나 나를 배반하지 않은 무량수전의 마른세월이 너무나 고맙게 생각되었습니다..
게다가 주인을 닮은 나목들,,
어쩌면 한잎 낙엽조차 어김없이 다 떨군채,겨울바람을 온전히 받아내던 수행자같은 나목들..
인생은 윤회의 연속이라는데,어쩌면 저 나목들은 봄이되면 잠시 파계해서 온갖 꽃들과 노닐다가
겨울이 되면 육탈한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다시 한몸이 되겠지요.오랜세월 함께한 도반처럼,,
무량수,,,무량수를 산다면 딱 지금처럼만 살겠습니다.
철딱서니가 있기나 말기나,,딱 지금처럼 나풀나풀 칠랑팔랑거리면서요..
이름이 운명을 정한다면 무량수전은 진짜 제대로된 이름 같습니다.
...............생략.............
지난2월 부석사를 다녀온 후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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