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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여빈이..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9. 5. 25.

 

                           김여빈,                                조용준,                     조홍준

 

 

조금 늦은 밤,,올해 중3인 여빈이가 친구들과 함께 화실에 잠시 들렀다.

 

2003년,12월 어느날,초등 3학년 겨울방학이었나? 화실에 다니던 여빈이는 마치 내 딸 같았다,,

그애가 검도학원에 갈땐 내가 데려다 주었고,비가 오면 우산 씌워서 학원에 데려다 주기도 했다.

삼겹살 먹으러도 우리 둘이 함께 갔었고,

추운 겨울 지나고 아주 멀리 정관 병산골에 우리 둘이 쑥캐러도 함께 갔었다.

쑥 캐고 있을때,우리를 모녀지간으로로 본 어떤분들의 야외 점심 초대도 받았는데,,..ㅎㅎ

(그들은 나를 새댁이라 불렀고,여빈이는 마지막까지 내 딸인척 했다,,,

우리는 불고기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조용히 먹었고,, 뒤돌아서 모반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나는 열심히 쑥을 캤는데,그애는 내가 캔 쑥을 절반이나 넘게 가져갔다..

다음해엔 같은 장소 병산골에서,선생님 제발 300원어치만 팔으세요,.,해서 넉넉히 줬는데 아직까지 돈을 못 받았다.

 

암튼,나는 그애랑 먼길 나들이 갈때,마치 내 딸같은 기분이 들어서 계란도 삶아갔고,초코파이도 가져갔다.

여빈이 엄마는,나를 위해 정성껏 술 안주를 준비해서 보내주셨고(수육,,등등..),

나는 근사한 꼬냑 선물이 들어왔을때 작은병에 나눠서 여빈이 아빠께 드리기도 했었다.

 

학교 숙제로 꼭지점 댄스를 배워가야 한다고 늦은밤 화실로 찾아 왔을땐

컴퓨터 동영상을 보면서 둘이서 열심히 춤도 추었던 기억이 난다..ㅎㅎ

 

여빈이랑은 첫 만남부터 마음이 갔다.

어른들 위주로 하는 화실이라,조금 다녀보고 맘에 들면 계속 다녀도 좋다고 그랬다.

혹시라도 마음이 불편하면 다른곳으로 가도 좋다고,,

그런데,첫날 부터 무조건 내게 오겠다고 그랬다.

야무지고 똘망똘망 이뻤던 아이였다..

그애가 내 오래된 파레트를 탐내었기에, 아무런 미련없이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주었다.

(내 파렡트 탐내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여빈이는 참 잘 큰다..너무나 대견스럽다..

 

아참,,여빈이가 영화에도 나온적이 있다는데 나는 그 영화 본 적이 없다..

"아홉살 인생"에 "은복이"로 나온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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