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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詩,畵,音

눈 오는 지도//윤동주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9. 7. 30.

 


눈 오는 지도//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일본유학 첫해인 1942년 여름방학에 귀향한 윤동주(o표 윤동주, △표 송몽규)

 

입교대학 여름방학때 룡정에 돌아와서 친지와 함께

 

연전 졸업반 시절의 윤동주 정병욱과 함께 

 

윤동주의 친필 ,맹자의 글을 책표지에 썼다 

 

숭실학교시절의 윤동주(왼쪽부터 윤동주 옆에 안경낀 사람이 문익환)

 

윤동주시집 초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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