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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새우리 병원

by 찔레언니 차명주 2010. 9. 28.

엄마가 입원했다.

지난 금욜,,헬스를 끝내고 병원을 두군데나 가셨단다..급통증이 느껴져서..

상태의 심각성을 그때서야 느끼셨다네..

 

오늘 아침,엄마의 전화다.

척추 수술 잘 한다는 새우리 병원에 와 계시단다.화실 바로 아래다.,,진료 대기중에 전화 하신거다.

급하게 촬영비 57만원을 찾아서 뵈었더니 MRI 검사 대기중이시다.

보호자로 의사의 소견을 들었고,엄마는 너무 고통스러우신가 오늘 당장 입원했으면 하신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점심 드시는것을 보고 2차 검진하러 다시 바쁘게..

간호사들이 잘 챙겨 드릴테니 보호자는 가도 좋단다.

 

오늘 저녁엔 집에 다녀 와야 한다..엄마 속옷 좀 챙기고,,등산 지팡이도 챙기고,

엄마와 여러차례 병원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데 곤혹 스러웠다.

힘든 엄마를 부축 해 드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평생 엄하고 지나치게 무섭고 때론 자식들에게 독재자의 무시무시한 권력을 맘껏 휘두른 분..

우리 형제들 모두가 그렇게 상처 받으면서 컸다..내가 평생 몇번의 자살을 꿈꾼것도 엄마 때문이다.

내 증오의 시작과 끝이었던 분..

그런 엄마를 가까이서 손을 잡는다니..정말 진땀이 났고,팔은 내밀고 싶었으나 몸이 굳어버렸다.

결국 나는 팔을 내밀지 못하고..엄마 내일 제 등산 지팡이 가져올께요,,,그 말만 했다.

 

암튼 계신곳이 화실 근처여서 정말 다행이다..

나중에 들러서 물티슈랑 필요한 몇가지 사다 드려야겠다.

내일 아침 8시30분에 의사와 면담 후 수술 들어간다는데 95퍼센트의 완치 확신을 가진 수술이란다.

무탈하시리라..

 

 

 

 엠알아이 촬영시간이랑,이것저것 검사 시간이 무려 1시간 가량이나 걸린다..

엄마는 아프고 나는 심심파적 사진이나 찍고..이런게 딸년이다.

어제 오후 내가 받은 상처..마음 아파할 새도 없구나..차라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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