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속의 사랑으로 남으라
지나간 내 못난 사랑들에게,
내 모든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었어. 통조림을 열기전 제조날짜를 확인하던 버릇처럼 내 사랑의 유통기한 또한 ...어김없었지.
굳게 닫힌 깡통을 따는 순간부터 이미 부패하기 시작하는건 내사랑의 역사엔 어김없는 불문율이었어.. 사랑이 시작되면서 숨어있던 불안한 그늘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배반의 그림자들을 내뿜더란 말이지
내가 그대를,,혹은 그대가 나를 외면했듯이 나를 배반한 모든 사랑이 도망가던 날 나 아프지 않은척,감기약 한알로 그 고통을 잠재웠네.
약에 취했다 깨어난,그런날이면, 그리운 기억들은 제자리로 돌아와 나를 놀려대며 숨바꼭질하였고 미처 지우지 못한 환각같은 열병이 얄궂은 얼굴로 나를 반겼네, 혼돈같은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고, 나는...가위눌림같은 지옥처럼 무섭게 아팠어,,, 그 신열 만큼 뜨겁게 아팠던 내 못난 사랑들아, 대체 어디로 숨었니? 그래서 내겐...더욱 독한 처방이 필요해... 깡통속의 내 사랑아, 이제 당신은,이름을 가지지 않아도 좋아,, 막연히 나의 그사람이어도 좋은,, 아껴두었다 끄집어내 추억하고 다시 숨겨버리는 그런 사랑.. 나 이제 그대를 영원히 유기해 두겠어,,
나더러 겁쟁이 라고요? 천만에요,,,뚜껑도 열지않고 ,오랜세월 먼지가 쌓인채, 내 서랍속에 은밀하게 간직하고싶은 당신과의 무한한 유통기한.. 차라리 어둠 가득한 내 서랍속의 숨은 사랑으로 남으라고,, 먼지 가득한 슬픔의 시간으로 포장된 깡통속의 그대, 그 속에서 고이 고이 잠들라 내 사랑들아,,, 내 고귀한 바보들아,,,,,,,,
(난,사랑을 믿지 않는다.. 난,모든 사랑을 의심했을뿐이다.. 내 사랑은 미지의 존재처럼,, 개봉되지 않을 깡통처럼 이젠 간직하고 싶다고,,, 아니,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깡통따개를 외면하고 싶노라고,, 그래서,,이제 내게 사랑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글 그림 찔레언니 차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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