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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양지식당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8. 9. 12.

 

 

경상북도영주에는 양지식당이 있다.

찰진 새벽밥 지어 내는 곳이 아니라,허기진 빈속 해장술로 달래주는 ,,

너무 허름해서 들어서는 순간,가난에 동화되는 그런곳

지나다니는 사람 드문 이른새벽,시장통 어디쯤인가 쪽대문 열고 들어서면

빛바랜 사진첩에서 본듯한 풍경이 그대로 살아나는곳.

 

한개뿐인 탁자엔 누구라도 상관없이 함께 먹는 김치종지가, 고추장그릇이 하루종일 그대로인 채,

구운콩 접시에 자꾸만 손이 가는 소박한 안주는,아무런 치장도 필요없다..

흘리면 줏어 담고,,접시가 비면 다시 몇점 담아놓는,,

일용직 근로자 박씨나,청소수거하던 김씨나,목수 배씨가 허허로운 아침인사 나누면서 젓가락 부딪치는 그런곳..

 

분명히 두사람이 시킨 시래기국인데,국한그릇에 개수대 물흐르는 숟가락 두개 내놓던 할머니...

체면도 까탈스러움도 별스러움이 되 버리고마는 양지식당.

위선이나 거드럼같은 양념일랑 모두 빼놓고 만든, 된장 향내 그윽한 맑은 시래국이 끓는곳...

 

날씨가 제법 추워지면 양지식당에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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