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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인사동 방문기

by 찔레언니 차명주 2010. 8. 16.

 

양평 모임을 끝내고 인사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친구의 차에 편승해 도착한 시간이 12시.

 

떠나기 이틀전에 연락이 온 성당후배 영성이는 어쩌면 스탠바이 상태로 있을지도 모르겠고,,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이번 인사동 방문은 조용히 느긋하게 혼자 싫컷 거닐다 오기로 작정했다.

폭염에 스커트와 뾰죡구두가 버거울것 같아서 베틀가에서 세일중인 바지를 하나 사서 입고 배낭속의 고무신을 꺼내 신었다.

가볍고 얇은 바지라 가끔 하의를 안 입은듯한 착각에 가슴이 덜컥 하더라는..ㅠㅠ

그나저나 배낭속에 여름 등산바지가 있었는데 왜 생각이 안 났을까..후회막급이다..이 모든게 나이 탓..ㅠㅠ

 

 

 

 

많고 많은 갤러리를 쏘다녔으나 조선시대 여인들의 바느질 솜씨를 뽐내는 규중 어쩌고(?)하는 전시회가 좋았다.

그림들은 지루했고 더위나 피할 참으로 갤러리를 돌았고,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기엔 좋았다.

 

그러다가 들른 이즈갤러리.

내 가슴이 뭉근해지는, 둔탁한 슬픔같은게 느껴지던 작품들을 만나다.

박진홍 portrait

눈이 커다란, 키가 크고 여윈 남자가 서 있기에 다가가서 물었다.

혹시 작가분이세요? 그렇다고 한다.

괜찮으시다면 만두국을 함께 먹으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대접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배는 고픈데 자릴 비울 수가 없단다..

그래서 크라운 베이커리에서 빵과 커피를 사와서 함께 먹었다.

빵을 좀 많이 먹었으면 했지만,자신은 워낙에 소식형 인간이라고 한다.

일주일에 밥을 딱 두끼 먹은적도 있다고 한다..

마흔살의 전업작가.

내게 감동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대화 도중 전시장 한켠의 쪽문을 열고 나가서 담배를 피우다.

딱 이 모습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모두 누군가의, 혹은 자신의 초상이다.슥슥 칠하고 붓으로 벅벅 닦아낸듯한 과감한 그림들..

나는, 참 오랜만에 작가의 통렬한 혼이 느껴지는 그림을 만난것 같아서 오래오래 바라 보았다.

 

 박진홍 작가와 그림.

 

 

 

에구구,,게시물 올리면서 검색 해 보니 꽤나 역량있는 중견작가구만..

국립현대 미술관에 작품도 소장 되 있고이..헐~~

 

    

 

 

자세한 내용을 아래 클릭~

 

http://blog.daum.net/artdao/70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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