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퇴원했다.
올케 둘이랑 큰조카녀석이 왔다.
함께 사랑이 머무는 풍경에서 식사를 했고,집으로 모셨다.딱 3주만에 들어선 엄마의 집.
저녁에 먹을 쌀을 씻었고,추석때 사 두었던 아이스케키를 한개씩 꺼내 먹었다.
작은 올케는 아침에 김해 공항에 도착,,그리고 급하게 병원에 왔던터라 얼굴에 피로가 넘쳐났다.
가자~엄마 혼자 편히 쉬시라하고 우리 넷이 일어섰다.
작은 올케가 나 주려고 파타야 야시장에서 황금색 랩스커트를 사왔다고하니 모두 함께 동생네로 갔다.
오후,,화실에 들러 청소를 하고 약간의 자유를 누리다(게임을 두시간 했다) 집으로 갔다.
버스 정류소에 내려 빠리바게트에서 엄마 드실 빵을 가득 샀고,집으로 올라가는길 전어 한도시락을 샀다.
술을 먹고 잠들어야 할,,,스트레스 엄청난 하루였다.
오빠랑,동생이랑 올케 둘이 내게 공치사를 했다...수고 많았다고,,그런데 전혀 아니다.내가 한 일은 없다.
엄마가 아픈 동안 우리 남매들이 하나같이 마음 졸였다.
엄마에겐 앞으로 무탈하셔야 한다고,제발 무리한 일 하지마시라고 쐐기 박듯이 내가 말했다.
스무해전 같은 수술을 했던 올케언니가 조목조목 이야길 했다.일 하지 마시라..별것 아닌것도 무조건 세탁기 돌리시라,
곁에 앉아있던 큰조카 영빈이도 한마디씩 거든다..그때의 자기 엄마 모습을 이야기 하는데 함깨 앉았던 우리는 재밌어하며 웃었다.
신발도 세탁기 돌려 씻고이..그랬다며..
바보같이 착한 오빠,,점잖은 남동생,,그리고 나름 노력하는 올케들..게다가 착한 나까지..ㅡ,.ㅡ;;;
그러고 보면 엄마는 복이 참 많은사람이다.
전어 한도시락 만원,
어제는 술이 만땅 취해서 자야겠기에 나도 한도시락 샀다.
두개의 횟집이 있는데 자갈치횟집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하지만 바로 곁의 횟집은 얼마전 조개구이를 하다가 횟집으로 업종변경,
손님이 없어서 주인 혼자 마당에 우두커니 전어를 굽고 있다.
좀 안 된 마음에 그집에서 전어를 사기로 했다.
싱싱한 전어를 몇마리 뜰채로 건져 회를 치는데,,냉장고에서 플라스틱 상자를 가져온다.
그리고 내가 못보게 등으로 가린채 상자속의 전어를 잽싸게 끄집어내서 도마위에 놓는다.
물론 금방 잡은 싱싱한 놈은 상자속으로 들어갔다.
눈가리고 아웅,,,내가 못 본줄 아는데 천만이다...손님을 속이려 들다니..
그 집 손님 없는 이유를 알겠다.하지만 아무 말도 안했다.내가 두번 다시 가나봐라..
엄마가 병원에 계시면서 절대로 당신 입원했단 말 하지말라는 함구령이 떨어졌다.손님 오는게 부담스러우시단다..
나도 그랬다. 몇년전 이마 동맥이 터지는 사고로 입원했을때 내 주변 누구에게도 병원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알바 원장님이 여러차례 전화를 해와도 퇴원하고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나도 누군가 찾아오는게 불편한 사람이니..
그런건 엄마를 닮아서 아주 깔끔한 성격이다.
그런데 딱 3주간,,내 상황을 잘 아는 친구들..평소 연락조차 없다가 블러그를 통해서 봤다고 엄마 안부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아니..이 블러그를 그 친구가 보다니?),
때론 노상 연락 주고받던 지인은 딱 3주간만 이 블러그를 못 본 사람들도 있다.
물론 입원 사실을 알지만 병문안 가는 부담감 때문에 그러리..내 그맘 왜 모를까..
암튼 엄마는 좀 불편한 몸이지만 일상으로 돌아왔고,나도 예전의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아침 늦은 아침을 먹었고,,딩굴딩굴 누운채 책을 읽다가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어제 깨끗히 청소를 했던 보람으로...화실에 들어서니 마음이 가볍고 깨끗하니..
화실에 가득한 햇살조차 가볍게 느껴진다.
Lenka - Skip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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