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집에서의 일이다.
사진 찍힌 시간을 보면 열한시 십일분.
퇴근길 슈퍼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봤고 부엌 베란다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내 방에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려는데 느닷없이 엄마의 벼락같은 소리 으아악~~!!
야~ 오늘 야채 사왔나?
아..네,,
으허헉~달팽이다..야채에서 떨어졌나보다.
사실,아까 주방 쪽으로 갈 때인데 ,,
흐드러지게 핀 꽃 감상하느라 들여놓은 게발선인장 아래 꽃잎 같은게 떨어져 있더라니..
그게 바로 달팽이였다.
그놈이 꿈틀거리며 내 방 근처에 왔다가 욕실 가려는 엄마 눈에 띄어,
그만 꽃잎인줄 아시고 손으로 집으려다 물컹~그리곤 악악악 거리신거다.
엄마가 얼른 집어서 변기에 버리란다.
안됩니다.살려서 일층 정원으로 던지면 돼요~!
그리곤 크리넥스 두장을 빼들었으나 잡을 용기가 당최이..
그 사이 사진도 찍었는데 엄마는 크리넥스 두장으로 어림도 없다시면서
두루마리 둘둘말아 들곤 덥석 잡아서 베란다 바깥으로 던졌다.
불안했다.
엄마..설마 죽인거 아니죠?
안죽였다.!!
그래도 잠들기 전 까지 내내 불안했다.
좀 춥겠지만 땅 파고 잘 지내라마..달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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