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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달팽이 소동

by 찔레언니 차명주 2011. 1. 11.

 

 

 

간밤에 집에서의 일이다.

사진 찍힌 시간을 보면 열한시 십일분.

퇴근길 슈퍼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봤고 부엌 베란다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내 방에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려는데 느닷없이 엄마의 벼락같은 소리 으아악~~!!

 

야~ 오늘 야채 사왔나?

아..네,,

으허헉~달팽이다..야채에서 떨어졌나보다.

 

사실,아까 주방 쪽으로 갈 때인데 ,,

흐드러지게 핀 꽃 감상하느라 들여놓은 게발선인장 아래 꽃잎 같은게 떨어져 있더라니..

그게 바로 달팽이였다.

그놈이 꿈틀거리며 내 방 근처에 왔다가 욕실 가려는 엄마 눈에 띄어,

그만 꽃잎인줄 아시고 손으로 집으려다 물컹~그리곤 악악악 거리신거다.

 

엄마가 얼른 집어서 변기에 버리란다.

안됩니다.살려서 일층 정원으로 던지면 돼요~!

그리곤 크리넥스 두장을 빼들었으나 잡을 용기가 당최이..

그 사이 사진도 찍었는데 엄마는 크리넥스 두장으로 어림도 없다시면서

두루마리 둘둘말아 들곤 덥석 잡아서 베란다 바깥으로 던졌다.

 

불안했다.

엄마..설마 죽인거 아니죠?

안죽였다.!!

 

 

그래도 잠들기 전 까지 내내 불안했다.

좀 춥겠지만 땅 파고 잘 지내라마..달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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