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바빴다..알바를 끝내고 집에서 한숨 푹 자고,,
동생 제사를 지내러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준비하고,
그런데 올해부터는 동생 신위에 내 친구 이름을 한개 더 올렸다.
내 분신처럼 사랑했던 임순이를 내가 외면한지 17년,,함께 라즈니쉬에 심취했으나 아만이 극도에 달했던 친구,
93년,내가 곗돈 500만원 타서 둘이 함께 일주일간 거문도로 지리산으로 긴 여행을 다녀오고 그이후 그녀의 전화를 외면했다.
그 17년만에 친구가 재작년, 내 꿈에 나타났었다.나더러 자기 엄마 만나러 함께 가자고 하더라,
함께 들렀던 그 옛날 임순이 엄마집엔 엄마가 안계신 텅빈집..
쓸쓸한 얼굴로 말없이 내가 사는집을 둘러보고 배낭을 짊어지고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꿈을 꾸었더랬는데,
그러고 몇개월이 지나 또 꿈에 나타나서리 왠지 궁금하더라,
이리저리 수소문해본 결과,,친구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더라..
내 블러그 비공개 일기를 들춰보고서야 내꿈에 찾아왔던 그 날이 그애 죽은날이란걸 알았네,,
그래서 가끔 술을 마실때 친구 마시라고 신위 만들어서 담배도 올리고 그랬는데,
나의 친구였으니 내동생 랑이와도 친구 하면 덜 외롭지 않겠나 싶은마음이 들더라..
동생은 열여섯에 죽었으니 포도주스를 와인잔에 올리고,
친구는 재작년에 떠났으니 매실주를 사와서 와인잔에 따랐다.
그리고 담배도 한개 피워 올렸다.
느긋하게 제를 지내고 음복주 한잔 했어야 했는데,,알바 갈 길이 바빠 초저녁 서둘러 지낸 제사.
오늘 토욜 알바 쉬는날,,음복주를 마시러 화실에 왔다.
병풍으로는 내 그림을..멋지지 않은가
내가 만든 약밥,엄마가 만드신 만두..둘다 이 만두를 엄청 좋아했더랬지..
만두 만드는날,,임순이는 꼭 함께 우리집에서 만두를 빚었다.
한번에 50개를 먹은적도 있는 배큰 친구,
한국의 사계 / I Musici(이무지치 합주단)
01. [봄] 보리밭
02. 님이 오시는지
03. 꽃구름 속에
04. [여름] 청산에 살리라
05. 얼굴
06. 청산은
07. [가을] 저 구름 흘러가는 곳
08. 동심초
09. 그리운 금강산
10. [겨울] 사랑하기 때문에
11. 기다리는 마음
12. 아리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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