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병이 났을때..잠시 살았던 집입니다..
(96년 2월부터,,97년 3월까지)
사진 하단 맨오른쪽 남자,,내 동생 힐라리오가 놀러온날 이군요,,,
이사와서 제일먼저 창문,방문 도배부터 했지요,,
자고로 집하고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고,,
동생이 찾아온 날(엄마가 싸주신 김치보따리..찢어논 북어랑 반찬들고서)
창문 열고 한 컷 기념촬영,,
때는 4월이라도 해발 900m 고지라서 봄이 늦게오지요,,앙상한 나뭇가지들...
가끔 내 마당에 들어선채 헛기침 쿨렁대던 이정석 훈장님 모시고 백비탕 한잔,,,,
십년전,,딱 일년만 살아보자고 찾아간 지리산입니다..달세 15만원에 계약했지요,
그리곤,딱 일년만 살고 지리산을 떠났지요,,,더 먼곳 강화도로..
아랫집 희재할매네 김도령이 고로쇠 물따러 대전서 내려오면,,함께 산에 올라가
고로쇠물에 라면도 끓여먹었습니다..
김도령 눈이 자그마하고 예뻐서,,서로 좋아했던것도 같은데...
여름밤 계곡에 밤낚시도 가선 메기도 잡고,, 김도령 누님집에서 백숙도 먹고,,
그러다가 집에돌아오는길..둘이서 산길 걸을라치면 옷깃이 스칠때마다 내 가슴도 찔끔..
봄,여름,갈.겨울...사계절의 지리산을 만나보고 사랑했습니다..
가을단풍이 너무 눈이시려서,,밥을 먹을때도 아예 방문을 열고 먹었습니다.
붉게타는 단풍잎에 고만 눈이 홀려서리,,시도 때도 없이 창밖으로 고갤 내밀었지요,
산사람들 다니는 좁은 뒷길로 삼신봉에 올라가서,
그리운 노고단,반야봉,세석,촛대봉,천왕봉을 줄참지게 바라보다가 내려왔지요.
지리산 떠나 강화도로 갔을때,,김도령이 찔레를 애타게 찾았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딱 한번 ,지리산 놀러 오라는 전화를 받곤,,김 도령 언제결혼해? ..얼버무렸지요
아참,그놈아 나이가 나보담 열한살 어렸단걸 빼먹었네요,,,
.
우연히 어느분의 지리산 얘기에 가슴이 뛰고 콩닥거린참에,,
십년전 사진 올려봅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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