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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도쿄가족,,,그리고 하루 단상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7. 8. 30.

이른 새벽 네시에 잠이 깼습니다.

아,,오늘은 알바 가는 날,,하지만 피곤하니 좀 더 자야지,,

매주 수요일은 아르바이트를 갑니다,감전동 어린이 집으로,,

벌써 5년째 다니는 곳입니다만,매달 월급 받을때만 큰 보람을 느끼는 알바라면 욕먹을라나,,,

오늘도 버스를 타고,전철을 갈아타면서 다짐합니다.

이사장님,,지난 7월 월급이 아직,,,

해마다 5년째,,,그리고 매달 되풀이 되는 저의 머쓱한 경고,,

하긴 지난 6월 월급도 이번 8월에 받았으니 그들 나름대로 다음달에 주겠다는 생각이 있겠지요 뭐,,

 

큰 비가 쏟아지니 다들 노포동을 지나서 범어사에서 하차 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범어사 버스 정류소와 전철 입구가 함께 있으니 우산도 필요 없는 거리,,

오늘 아침  바지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잔돈을 꺼내 커피를 뽑아 먹습니다.

그리고 텅빈 전철에 자리를 잡고는 가방에 넣어둔 책을 꺼냈습니다.

도쿄가족,,,

그녀가 선물하고 간 책입니다만,아직 열어보지도 못했지요,

엊그제 서점에 주문한 책은 아직 소식이 없구요,

제 침대 머리맡에서 저를 행복하게 해준 책입니다만

언제든지 읽을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외면했다가 오늘 출근길에 들고 나왔습니다.

 

첫 문장을 읽고,,서면에서 환승 할 때까지 눈길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진 요시미의 마음읽기,,,

단 몇페이지에 제 마음을 빼앗겨 버린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단숨에 읽어도 좋지만,,두고 두고 생각날때마다 요시미의 마음에 동참하면서 읽고싶은 그런책,

유년의 아지랑이 같은 슬픔이 밀려오는,,,,가족을 통한 요시미의 세상 바라보기,,

작가의 깔끔한 문장과,또한 번역가의 정성스런 본문 전달도 제 마음에 무척이나 들어버린 책...

 

감전동이라는 안내 멘트를 지나칠 뻔 했습니다..서둘러 내려서 한참을 걸어갑니다,

아마 걸어서 15분 거리에 어린이 집이 있으니,1KM는 좋이 걸어야 하는가 봅니다.

수욜 아침 헬스장에서 러닝 머신을 거르는 이유이지요,

 

 

어제는 퇴근하고 제 방 침대에 앉아서 색종이 오리기를 한참 동안이나 했습니다.

오늘 어린이집 미술내용이 물고기 표현하기니까요,,

도화지에 물고기를 그려놓고 색종이 비늘을 붙이는 작업을 하는겁니다.

저는 물고기 비늘을 만들어가야 하구요~

아이들 저마다의 멋진 물고기가 탄생합니다,,성공 대성공입니다.

파란나라 선생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이 물고기들 10월 작품전에 내어야겠다고 합니다.

엥?? 10월 이라뇨? 해마다 연말에 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10월 27일 이랍니다..클났네요,,

제 전시회 준비하랴 ,어린이집 작업 준비하랴,,이거 안되겠습니다.

그래서 나오는길 원장님께 그만두어야겠다고 말씀 드리니 펄쩍~뜁니다,,

머리가 천정에 닿을뻔 했습....

사실을 직시하자면 월급 15만원에 미술교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거겠죠,,머,,

 

화실에 도착해서 어제 냉장고에 넣어둔 칸타타 커피를 마십니다.

그런데 화실안 공기가 왜이렇게 훈훈하게 느껴지는지,,,

밤새 내린 비가 제 몸을 간사하게 만들어버린 거지요.

이른 아침 목탕에서 늘씬다리의 아짐이 했던 말입니다,,,하룻새에 내몸이 간사해졌다고,

더운물이 좋아졌다고....

 

저는 지금 커피 칸타타와 삶은 계란을 먹으며 이 글을 씁니다..

허겁지겁,,,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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