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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오랜 친구처럼...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7. 8. 24.

핸폰이 울립니다.

섬님,,,이라고 뜨네요..

저의 블러그 친구인 섬님,,방학이 되면 귀국해서 꼭 찾아오겠다고 했던 그녀입니다.

아마 서른중반 남짓될거야,,,막연히 그렇게 단정지었던 그녀가 서울발 KTX를 타고 막 부산에 도착하였노라고,,

 

남산역에 마중나갔습니다,,

동탕하니,,,자그마하니...이쁜 그녀가 저를 금방 알아봅니다..

그냥 한없이 멋적은 미소만 지으며 둘이서 화실로 올라왔지요,,

 

 

  

요즘 제가 즐겨먹는 칸타타 원두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잠시 얼굴 익히는 시간을 가졌지요,

그리고는 곧바루 저의 본색을 들어냅니다,,

일단,소주 한잔 하시고 밀면을 대접하겠습니다요,,

그녀가 대답합니다...조~~옷습니다..

그런데 그녀,,저랑 갑장,,저보다 한달 정도 동생이더군요,,,흐,,,

간혹 대화중에 제게 언니라고 하던데요,,으흐,,, 

 

 

 

 

그녀가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끄집어냅니다.

지금 일본에서  공부중인 그녀가 번역했다는 책,,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 되었던 도쿄가족입니다.

한국의 박완서같은 여성작가의 글이라네요.사토 아이코,,,

 

 

  

그녀의 정성스런 싸인과 아름다운 문구 입니다..

아이다 미쯔오라는 작가의 글이라네요

이름없는 풀도 열매를 맺는다,,온 힘을 다해 그 꽃을 피워보라,,,

 

 

 

 그리고,몇개의 선물,카레도 있고,밥에 뿌려먹는 무엇도 있고,,

에또,,빨간 봉투속의 핸드크림...KTX에 비치된 책.

 

 

그녀와 타박타박 걸어서 장원갈비를 향하여,,

 

 

 

그리고 삼겹살과 소주,,

그녀의 칭찬이 멈추지 않습니다,,정말 예쁘고 맛있는 삼겹살,,

게다가 굽는 솜씨가 일품인 찔레의 정성,,

 

 장원갈비 건너편에 남산 밀면집이 있습니다..

 

 

평소엔 곱배기였지만,오늘은 보통으로~~

그녀가 감동했습니다,,,

아......정말,,,,,,,이 맛을,,,,아,,,,,

 

 

 

저의 화실에 오시면,항상 순서가 그렇습니다..

술을 한잔 마시고 화실에 올라 가기전 슈퍼에 들러서 아이스케키 한개씩 손에 들고요,,

 

그리고 오랜 친구처럼  편했던 대화,,,

그녀는 무척 다정하게 이야기를 잘 하더군요..아주 다양하게 이끌어 나가는 그녀의 이야기들,,

 

몇시에 나갔더라~? 

함께 택시를 타고 근처의 모텔로 갔습니다.

전,정말이지 여자랑 한 침대에 눕기 싫었습니다.

저어,,,온돌방 있으면 주세요,,

카운터에서 내어주는 세면 도구를 들고 깔끔한 온돌방으로,,

세면도구에는 칫솔 두개,면도기,그리고 풍선 두개,,,,^^;;

정말 깨끗한 방입니다..이부자리도 두채,,

하지만 둘다 계속 궁시렁거립니다,,에잇,여자끼리 들어오다니,,에잇,,,에라잇,,,

 

그녀가 샤워할때 밖에 나가서 맥주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새벽 세시가 넘도록 이런 저런,,,저런 이런 이야기들,,

에어컨 시원 빵빵,맥주 얼얼 찹찹,

이보다 더 멋진 시간이 있을까요~?

 

 

 

 

 아침에 모텔방에 비치된 커피를 마시면서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섬님은 얼굴 작게 나오게 해야한다고 기어코 저를 앞에,본인은 뒤에서 찍었어요.

제 얼굴도 주먹만하다고 들었는데,그녀는 제 얼굴 길이보다 반만큼이나 더 작아요,,에잇~

그러나,,이 블러그 제 블러급니다..

그리고 제가 찍었습니다,,

그녀 얼굴이 유난히 작게 나온사진은 일단 접어두자고요~

 

 

 

 

그리고 그녀와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는 안녕 했습니다.

그녀는 서울로,,저는 화실로,,

이글 올리는 중에 그녀의 문자 메세지가 오네요..

 

"차를 탔습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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