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네 남자를 믿지마 ~!!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9. 8. 31.

 

 8월 어느날, 카페 오랜친구로부터 한 사나흘 함께 여행 하자는 연락이 왔다.

여자라면 다행이겠건만 안타깝게도 남자다. 무섭구로,,

물론 대답은 말하나마나 였다.

다행히 이 남자에겐 우리가 다 아는 오래 묵은 애인이 있어 그녀와 함께 신바람나게 잘 다녀왔다고 한다.

 

사또 아이코의 소설 도쿄가족을 보면

남편의 불륜으로 스스로 이혼을 택한 미호란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사실은 남편의 불륜녀를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떠난거다.

집을 떠난후 그녀는 잡지사 프리랜서로 일하는 미모의 커리어우먼이 되고,,

그런 그녀에게 당대 최고의 에로소설 작가 구스다가 연정의 손길을 뻗친다.

구스다는 숱한 여인들과의 염문을 뿌리는 인기작가 이긴하지만 미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매번 미호에게 거절 당하는 구스다는 미호 친구인 A 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오게한다.

친구 A는 자신이 미호의 대타인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구스다 에게로 가서 하룻밤 환희를 기꺼이 허락한다.

 

연애의 법칙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 그 사랑을 지속해 나가는것이 아닐까?

그런데 ,인간이나 동물이나 구가다 보다는 신삐리에 눈길이 더 크게 떠지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

오랜 결혼생활은 결국은 세월에 젖어 습관처럼 살아갈테고,

오랜 연애조차도 결국은  그리움 상실한 습관같은 안부 인사가 될테고,

그러니 타성에 젖어 버릴 즈음 연식의 연애라면 이미 관계의 종말을 말하는거다.

그런데 문제는 두사람 중 한사람의 습관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데 있다.

대체적으로 지고지순한 연애를 꿈꾸는여자들이야 주파수를 단 한 사람에게 맞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러개의 안테나를 가지고 여러 여성을 조율한다는데 있다.그러니까 대타를 준비해 두는거다.

 

미호의 친구 A는 잠시나마 서글픈 행복을 느낄것이다.

그리고 미호를 질투와 부러움에 찬 시선으로 바라 볼 것이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미호 친구 A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차피 나는 매력적이지도 못해서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할것이니

최소한 내가 짝사랑 하는 남자를, 누군가의 대타녀로 만나도 행복할 것인가 그런 생각..

하지만..어쩌면,,,아마도,,, 그래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그러니까 비굴 찔레다..

오만해야할 연애를 꿈꾸면서도 결국은 내 남자에게 최고의 찬사와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여자가 되어

비굴모드의 연애를 지속해 나가다 결국 남자의 간이 배 밖에 나오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솔직히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모질게 대할수 있겠나 말이다..

내 생각속의 연애란 이토록  힘든건데 남들은 쉽게 잘도 한다.부럽기만하다..

 

하지만 오랜시간 나를 지배하는 한가지 자신감이라면 

그리움이라는 습관이 없어질 연식의 오래된 연애라 해도,최소한 나에게 만큼은 그런 그리움의 소멸이 없을것만 같은 자신감.

그래서 결국 나는 매일매일을 연애의 처음처럼 그대를 사랑할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내 안에 숨어있는 그대에게 굿모닝 키스를 보낼것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비탕  (0) 2009.09.03
september  (0) 2009.09.01
캔버스 주문,,  (0) 2009.08.31
내게 끊임없이 메일 보내오는 남자들,,  (0) 2009.08.28
창문 넘어 어렴풋이 ..  (0)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