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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잉크가 왔다.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9. 9. 27.

 

 daum 검색에서 찾은 사진..

 

잉쿠가 부산에 왔다..푸른 잉크...

12시에 벡스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도착하니 11시 20분,드넓은 벡스코 마당엔 가을비가 내렸다.

돼지독감이 극성이니 일단 손을 깨끗이 씻고는 도착했노란 문자 메세지를 보냈는데,,아아니..곧바로 화장실을 나서다 목청 큰 누군가가 내 앞에서 뭐라고 소리친다.잉쿠다.

그녀도 화장실 이용하러 오다가 나를 만난거였다..이 넓고 넓은 벡스코 한가운데서 저절로 조우하다니..

벡스코 마당에 위치한 천막 아래 그녀의 테이블이 있다.

작가들 펜 사인회에 참석하러 왔단다.그러니까 작가 임정진으로 간밤에 부산에 온거였다.

시간이 20분 앞당겨져서 11시 40분에 펜 사인회 파장을 알려준다.

펜에게 싸인 해주는 잉쿠의 사진을 서너장 찍었으나,디카 오작동으로 이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야했다.

(디카 사진은 안타깝게도 열람 불가...ㅡ,.ㅡ;;;)

택시를 타고 자갈치로,,,아니 영도다리 앞에 내려야겠다고 순간 바꾼 일정,,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영도 다리 아래 위치한 오래된 점(占)집...

택시 타고 오면서 TV문학관의 한 장면을 보여주겠노라고 큰소리 쳤었다.

 

 

 

왼쪽은 영도다리,, 오른쪽 점집은 맹인 할배가 점을 본다,

몇년전,오로지 분위기를 보기 위해 거금 3마눤을 들여서 점을 보았으나,,,

현실과의 괴리가 엄청 크게 느껴지던 사주풀이..쩝~

그래도 좋았다..나는 TV문학관 한 장면 속에 있다고 내심 즐거워했으니..

 

 

 

                                         20세기 하고도  6.25무렵,, 그 한 장면 속의 잉쿠..

왜 일케 잘 어울리는 것이야,,,거 참,,ㅎ

 

 

 

 함께 우산을 쓰고 자갈치를 걸어다녔다..

간밤에 어지간히 질리도록 횟거리를 먹었다니 그럼 오늘은 꼼장어로~

 

 

 

 

꼼장어를 기다리는 동안 잉쿠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언젠가 그녀 홈피에 악마의 사전을 사야겠다고 쓴 글을 보며,나도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내 손에 들어온 책..

딱,내가 좋아 할 책이라고 했다.

책 첫장에 뭐라고 한마디 써달랬더니 펜을 꺼내 뭔가를 쓴다..

"어여쁜 찔레를 만난 날,,2009 가을 임정진"

ㅋㅋ 내가 어여쁜건 잘도 아누나,,ㅡ,.ㅡ;;; 

 

 

 

헤헤~~^0^ 

 

 

 

 음식 앞에선 유달리 행복해 보이는 잉쿠,,,

보시라~~세상 시름 다 잊은 얼굴 아닌가...

 

 

 

작년에 서울에 갔을때 잉쿠가 내게 선물한 모자...

자갈치를 걸을때 비가 와도 우산을 안쓰니 막 뭐라고 한다..이 모자는 비 맞으면 쭈글거려진다나 뭐라나,,

할수 없이 나도 우산을 꺼내 들었다..모자를 위해..

 

 

 

꼼장어를 먹고는  남포동 구둣방 골목을 걷다가 펜시점에 들렀다.

 술마시면서, 심심하니 지나가듯 말했던 기억이 났을까,,

Let`s go to paris ! 란 로고가 쓰여진 펜을 내게 선물한다.

프랑스 북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900Km,,2년후에 갈거라고 했는데..

글쎄,, 실행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그리고 부산역 1층에서 짧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면서 서로를 사진찍어주다..

요거 세개는 크게 안나오네..

 

 

 

 돌아 오는 길,꼼장어랑 먹었던 낮술 한병이 어지간히 나를 못살게 굴었다.

전철에 앉자마자 사정없이 머리 흔들어가며 졸기 시작했는데 눈을 뜨니 남산동이란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여전히 비가 내린다.모자를 위해 우산을 쓰고 화실에 왔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서울에서 우리 함께 공유한 한낮의 일기를 보고 웃으라고 나는 곧바로 컴을 켰다.

 

잉쿠,,,잘 갔나?

 

 

 

 

화실 도착하자마자 악마의 사전을 열어본다.

사랑-자기 자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남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

(이런 옘병할,,,사랑도 안해본 사람이 쓴 사전이여,,쩝~~)

 

 

  


 It only Hurts For A Little While -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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