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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인사동 데이트..치고이너와..

by 찔레언니 차명주 2009. 11. 21.

 

오랜만에 그녀의 안부가 날아왔다.

망설일것도 없이 가야만 했다.첫 개인전이라는데...

그녀는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했는가 자신있게 말했다.

몇년간 작업에 미쳐서 집에 못들어 간 날도 많았노라고,,

남편이 휴가 내서 갤러리를 지켜주었다.

아이 셋은 지들끼리 잘 컸단다..

많은 공부를 하고왔다.

난 대체 뭔가...그림쟁이라면서 숙제 하듯이 겨우 그려내는 꼴이라니..ㅠㅠ

어느새 그녀는 나의 스승이 되어 있었다.

방명록에 떨리는 펜을 들고 한줄 썼다.

내 첫사랑 치고이너,,

(사이버에서 만난 첫사랑이니..)

 

 

 

 따라쟁이 반주거스도 방명록에 한줄적었다.

내 첫,,,,,치고이너,,

둘은 초면이 아니었다..

 

 

인사동,,서호갤러리. 

 전시장을 가득 채운 대작이다.얼마나 황홀하고 힘차게 그렸는가~~

그녀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배고픈 고비와 늦은 점심으로 장터국밥에 소주를....

반주거스,,나를 보는 눈길이 그윽하군화,,,,

불쌍한 반주거스,,,,헛물키지말라고,,,,ㅡ,.ㅡ;;;

 

 운형궁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오는길 조영남 전시회가 있었다,,

그 황홀한 그림에 발길이 멈춰졌다.

언젠가,화실 취미반 여인이 조영남 그림을 물어본적이 있다.그냥 유명한 연예인이어서 그림도 유명한건가요?

아니아니..자유로운 영혼이 빚어낸 천재적인 작품이라고 힘 주어 말했던 기억,,

정말이지 너무 좋아서 전시장을 나서기가 싫었다.

 

 조영남 전시장 방명록에 싸인중인 박상원씨.

내가,사진 찍어도 되나요 ? 했더니 이왕이면 정면 사진을 찍어달란다.

내 남동생 힐라리오하고 참 많이 닮았다.옛날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 치고이너와 마무리 정담을 나누고

반줘스는 알바색히가 속을 썩힌다면서 왼쪽으로 가고,난 동창을 만나러 오른쪽으로,,

그리고 한번만 더 헤매자고 작정을 하고는 동신장을 찾아냈다.

그러다가 전시장을 두어군데 들렀고 대박 작품을 찾았다.

갤러리 라메르에서 그 작가와 한참 대화를 나누었다.

 

 

 

국민학교 동창들이다. 최근에 치과 분점을 낸 태구가 한턱 쐈는데,

아글쎄 급한 전화를 받고는 인사동으로 서둘러 나와야만 했다는,,

명주야,,니때문에 모인 자린데 그럴 수가 있냐고,,원망섞인 눈총을 받으며 떠나왔다.

하지만 친구를 배반해야 할 만큼 급한일도 있는 법..

 

가는 비가 내렸다.

늦은밤,인사동 온 천지에 내가 먹은 양파,마늘 파절임 냄새가 진동했다.ㅠㅠ

 

 

 

                                                        
                                                      John Field Nocturnes 전곡 - Miceal O'Rourke,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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