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녀의 안부가 날아왔다.
망설일것도 없이 가야만 했다.첫 개인전이라는데...
그녀는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했는가 자신있게 말했다.
몇년간 작업에 미쳐서 집에 못들어 간 날도 많았노라고,,
남편이 휴가 내서 갤러리를 지켜주었다.
아이 셋은 지들끼리 잘 컸단다..
많은 공부를 하고왔다.
난 대체 뭔가...그림쟁이라면서 숙제 하듯이 겨우 그려내는 꼴이라니..ㅠㅠ
어느새 그녀는 나의 스승이 되어 있었다.
방명록에 떨리는 펜을 들고 한줄 썼다.
내 첫사랑 치고이너,,
(사이버에서 만난 첫사랑이니..)
따라쟁이 반주거스도 방명록에 한줄적었다.
내 첫,,,,,치고이너,,
둘은 초면이 아니었다..
인사동,,서호갤러리.
전시장을 가득 채운 대작이다.얼마나 황홀하고 힘차게 그렸는가~~
그녀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배고픈 고비와 늦은 점심으로 장터국밥에 소주를....
반주거스,,나를 보는 눈길이 그윽하군화,,,,
불쌍한 반주거스,,,,헛물키지말라고,,,,ㅡ,.ㅡ;;;
운형궁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오는길 조영남 전시회가 있었다,,
그 황홀한 그림에 발길이 멈춰졌다.
언젠가,화실 취미반 여인이 조영남 그림을 물어본적이 있다.그냥 유명한 연예인이어서 그림도 유명한건가요?
아니아니..자유로운 영혼이 빚어낸 천재적인 작품이라고 힘 주어 말했던 기억,,
정말이지 너무 좋아서 전시장을 나서기가 싫었다.
조영남 전시장 방명록에 싸인중인 박상원씨.
내가,사진 찍어도 되나요 ? 했더니 이왕이면 정면 사진을 찍어달란다.
내 남동생 힐라리오하고 참 많이 닮았다.옛날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 치고이너와 마무리 정담을 나누고
반줘스는 알바색히가 속을 썩힌다면서 왼쪽으로 가고,난 동창을 만나러 오른쪽으로,,
그리고 한번만 더 헤매자고 작정을 하고는 동신장을 찾아냈다.
그러다가 전시장을 두어군데 들렀고 대박 작품을 찾았다.
갤러리 라메르에서 그 작가와 한참 대화를 나누었다.
국민학교 동창들이다. 최근에 치과 분점을 낸 태구가 한턱 쐈는데,
아글쎄 급한 전화를 받고는 인사동으로 서둘러 나와야만 했다는,,
명주야,,니때문에 모인 자린데 그럴 수가 있냐고,,원망섞인 눈총을 받으며 떠나왔다.
하지만 친구를 배반해야 할 만큼 급한일도 있는 법..
가는 비가 내렸다.
늦은밤,인사동 온 천지에 내가 먹은 양파,마늘 파절임 냄새가 진동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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