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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5.9

by 찔레언니 차명주 2010. 5. 10.

 

이틀만에 화실에 왔다.

이틀동안 오롯이 혼자였다.

어제 오후,함께 범어사를 돌자던 여인은 애인이 전화를 해 왔다고 약속을 깼다.산책후 함께 밀면 먹으러 가자더니,...

화실에 들어서니 바나나향이 가득했다.

맞아,현주씨가 사놓고 갔지,

커피를 세잔 마셨고,영화를 봤다.옥스퍼드 살인사건,

그리고 잉그마르 베르히만을 봤다.

 

 

 

나는 예술영화를 제일 좋아한다.하지만 잘 구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

그리고,공포 추리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매번 다운 받으려다 끝내 받지 못하는 영화가 딱 하나있다.

애드 게인..

미국의 실제 살인마 이야기,

무서운건 차치하고 어쩌면 가위에 눌릴지 모른다는 그 걱정 때문에,,

혼자 있는 화실에 누가 날 깨워 주겠나,

지난주 동생네에서 자던 날, 가위에 눌려 괴로웠던 밤, 올케가 와서 나를 깨웠다.

아들놈 운동회 참석하러 하루전에 온 남동생이 아침에 그랬다.

누난 요즘도 가위에 눌리냐고,,

 

내일은 이른 새벽 범어사를 다녀와야지,그리고

이마 위 가볍게 염색을 해야겠다.'

 

생각이 두서없다.

행동도 두서없다.

멍청이,

미치광이,,

 

 

 

 

 

애이불비.

좌충우돌,

미생지신.

우왕좌왕,

애별리고.

지리멸렬,

 

 

잊을건 잊고,

버릴건 버리고,

체념할건 체념하고,

그러니 참 편하다!!!!

 

내가 딱 한나절 느낀 감정,

얼마나 다행인가,

언제는 한 순간도 못잊어서 괴로웠는데,

정말이지 다음엔

한평생 잊을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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