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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언니 차명주 그림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12.18 토요일,,아름다운 만남.

by 찔레언니 차명주 2010. 12. 20.

 

87년도, 내 나이 스물 여섯 되던해..성당에서 고등부 교사를 했더랬다.

그 시절,함께 교사 활동을 했던 세 여인...요안나쌤.젬마쌤.그리고 나,휘데스.

요안나 선생님은 프랑스로 가서 마리뽈 수녀가 되어 돌아오셨는데 그분의 초대가 있었다.

한국에서 첫 성소를 시작하게 된 사랑의 성모 수녀회..

거기서 옛날 함께 술판을 휩쓸고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게 된 기쁨..

신학 대학원생이었던 특별한 수재 임석수 학사님은 카톨릭센터 관장 신부님으로 활동중이시고,

역시 함께 추운 대신동 거리를 싸돌아 댕겼던 진희씨는 젬마의 옆지기가 되어..

아름다운 인연으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약속시간 저녁 여섯시..사랑의 성모회 수녀원을 들어서니 마리뽈 수녀님의 그 환한 웃음이 우리를 반겨 주시고.

2001년 한국에 잠시 휴가 나오셨을때도 정신없이 술집 순례를 했던것 같은데,,

 큰 수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신 수녀님.

당당하고 순수한 영혼의 사랑 깊으신 마리뽈 수녀님....

 

 

 

 사랑의 성모수녀회 광안리 본원.

 

 거실에 들어서니 한상 가득 준비를 해놓으셨다..

맥주를 마시고 소주에 취하고 마지막엔 와인을 돌렸다..

왼쪽이 마리뽈 수녀님.

 

 산야초 비빔밥이 메인 코스였고,,술자리를 위해 수육도 직접 삶아 내 오셨다..

 

 

 

회색 셔츠의 임석수 신부님.

내년 12월에 카톨릭센터 초대전을 기획해 주셨다..주제는 푸른 기억속의 샤머니즘.

우리가 이런 인연으로 다시 만날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참으로 별나고도 축복 받은 인연이 아닌가...

 

 

마리뽈 수녀님...예전 그 시절에도 내 술 수발 드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노상 대취했던 내가 뭘 먹었던가 확인차 끄집어 낸 오물들 뒤치닥거리 까지..

정말 넘사시러븐 내 과거를 잊으셨을까..여전히 기쁘게만 반겨주시니..ㅠㅠ

 

 

 광안리에서 우리동네 양산 덕계까지 차를 태워주었으나,,그대로 헤어질 수 없어서 맥주집에서 또 한잔..

그런데 이건 기억에 전혀 없는 사진이다...

그 시간 내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이 술집 또한 어느집인지 모르겠다니..흑흑..ㅠㅠ

 

 

그리고 저 맛있는 해물탕은 누가 다 먹었을까...난 기억 나지 않는다..

 

 

새벽 한시 반..멀리까지 와서 엄마를 뵙고 가자고,,주무시는 엄마를 깨워서 함께 인사를 드리고 일어섰다.

고마운 사람들..이 사랑을 어찌 표현할까.....

다음날 젬마에게 내 기억을 찾아달라고 전화를 했더랬다.

우리집에서 과일을 깎는 내 손이 대취했더라고 그녀가 말해 주었다.

 

 

나는 내년, 샤머니즘으로 다시 전시회를 할 것 이다.

그것도 카톨릭센타에서,,

내가 좋아하는 샤머니즘 그림에 몇개를 더 그려야겠다.

무한한 축복을 받은 나..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푸른 기억속의 샤머니즘 中,,

그 기억속에 내가 있었네.

 

 

 

 

                                                              

 

 

모든 사진 출처는     http://kr.blog.yahoo.com/jinnie05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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