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소를 불러 달라던 그녀가 詩集을 보내왔다.
서둘러 봉인을 풀고 열어 본 몇 개의 단어들 만으로도 충분히 내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음을 기뻐한다.
마음 깊은 곳에 담겨있던 한 사람의 따뜻하고 고요한 언어들은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이 슬프고 아름답게,
하지만 고통스럽도록 빨갛게 물들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제 한참동안 그녀의 마음을 훑어 보다가.......너무나 아까워서 나 혼자 몰래 읽고싶은 詩..라는거.
그녀의 속내를 환히 들여다 보면서 나는 내 인생에 멋진 시인 하나 탄생했음을 나 스스로에게 축하한다.
작년 갤러리 쿱에서의 내 전시회에 먼 길 전주에서 온 그녀를 보는 순간, 아..천상 시인의 얼굴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 언젠가 함께 하는 시간 꼭 술 한잔 나누자던 기약은 영원히 유효 할 것이며
이 여인이 내 페친이라는게 너무나 자랑스럽다.